큐를 고를 때 흔히 「좋다」「별로다」라는 말이 오갑니다. 하지만 무엇이 좋은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한국당구표준협회는 이를 숫자로 비교할 수 있도록 큐 퍼포먼스 지수(CPI)를 만들었습니다. 한국당구표준협회는 코리아세일즈가 운영하는 민간 자율 기구이며, CPI는 자체 표준일 뿐 공인 인증이 아닙니다.
다섯 가지 축
CPI는 직진성, 탄성, 진동 감쇠, 저편향성, 밸런스 다섯 가지를 가중치와 함께 본 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S·A·B·C·D 등급을 매깁니다. 3개 축 이상 측정해야 총점이 나옵니다.
직진성 (가중치 25%)
큐 자체가 얼마나 곧은지를 밀리미터 단위의 휨 편차로 봅니다. 양궁에서 화살이 휘지 않고 날아가도록 곧은 정도를 따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큐가 굽으면 아무리 겨냥해도 공이 어긋납니다.
탄성, 에너지 전달 (20%)
큐가 가진 힘을 공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달하는지를 반발계수로 봅니다. 야구 배트의 반발 성능을 따지는 관행과 닮았습니다.
진동 감쇠 (20%)
타격 뒤 손에 남는 떨림이 얼마나 빨리 가라앉는지를 감쇠비로 봅니다. 골프 샤프트의 진동수를 재는 것처럼, 진동의 성질이 타구감과 안정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저편향성 (25%)
중심을 벗어나 쳤을 때 공이 얼마나 덜 벗어나는지를 편향각(도)으로 봅니다. 자세한 원리는 「큐볼은 왜 휘는가」에서 다뤘습니다.
밸런스 (10%)
큐 전체의 무게가 어디에 실려 있는지를 퍼센트로 봅니다. 테니스 라켓의 헤드 쪽이 무거운지 손잡이 쪽이 무거운지를 따지는 것과 같습니다.
왜 다섯 가지인가
한 가지 지표만으로 큐를 평가하면 다른 면이 가려집니다. 곧게 나가도 반발이 약하거나, 반발이 좋아도 손이 아프게 떨리면 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성질을 따로 재고 가중치로 합칩니다. 시험에서 한 과목만 보지 않고 여러 과목 점수를 합산하는 것과 같습니다. 가중치는 현재 표준 기준이며, 측정 방식이나 비중이 바뀌면 기존 점수도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등급은 이렇게 읽습니다
총점은 100점 만점이며 S는 90점 이상, A는 80점 이상, B는 70점 이상, C는 60점 이상, 그 미만은 D로 구분합니다. 앞서 말한 대로 3개 축 이상을 측정해야 총점이 산출되고, 측정하지 않은 축이 있으면 나머지 축의 비중을 다시 맞추어 계산합니다. 측정이 부족한 큐에 점수를 억지로 매기지 않기 위한 장치입니다.
- S
- 90점 이상
- A
- 80점 이상
- B
- 70점 이상
- C
- 60점 이상
- D
- 60점 미만
- 총점
- 3개 축 이상 측정해야 산출
다만 이 등급은 한국당구표준협회의 자체 표준에 따른 것이며 공인 인증이 아닙니다. 구매를 고민하신다면 등급을 출발점으로 삼고, 다섯 축 중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항목의 점수를 따로 살펴보세요. 같은 B등급이라도 직진성이 강한 큐와 밸런스가 좋은 큐는 성격이 다릅니다.
더 알아보려면
참고 자료
- 일반 물리·스포츠 장비 측정 상식, 한국당구표준협회 자체 CPI 표준 문서
위 자료를 참고해 한국당구표준협회가 직접 쓴 글입니다. 널리 알려진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확인이 어려운 내용은 「전해집니다」로 표기했습니다. 오류 제보는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