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에서 공의 중심이 아닌 곳을 쳐서 회전을 주는 기술을 흔히 잉글리시라고 부릅니다. 같은 각도로 쿠션에 들어가도 회전이 있으면 공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튀어 나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공과 쿠션 사이의 마찰입니다.
쿠션에서 일어나는 일
회전하는 공이 쿠션에 닿으면 접촉면이 쿠션 위를 미끄러지려 합니다. 쿠션은 이를 붙잡으려 하고, 그 마찰이 공을 옆으로 밀어냅니다. 자전거 바퀴가 돌면서 벽을 스치는 모습을 떠올려 보시면 됩니다. 바퀴가 돌던 방향으로 몸이 쏠리듯이 공도 회전 방향으로 끌려 나옵니다.
그림처럼 공이 쿠션 면을 따라 나아가려는 방향과 같은 쪽으로 도는 회전(순회전)이면 반사각이 넓어져 공이 길게 나가고, 반대 방향 회전(역회전)이면 반사각이 좁아져 짧게 들어옵니다. 쿠션을 두세 번 거치는 쓰리쿠션에서는 이 차이가 누적되어 도착 위치가 크게 달라집니다.
밀어치기와 끌어치기
위쪽을 치면 공은 진행 방향으로 구르는 전진 회전을 얻습니다. 부딪힌 뒤에도 앞으로 나아가려 하므로 흔히 밀어치기라고 부릅니다. 아래쪽을 치면 거꾸로 도는 후진 회전이 걸려 끌어치기가 됩니다. 이 회전은 목표 공에 부딪힌 뒤 큐볼이 어디로 가는가를 결정합니다.
볼링공이 처음엔 미끄러지다가 점점 구르는 것을 떠올리면 됩니다. 후진 회전은 천과의 마찰로 서서히 줄어들다가 앞으로 구르는 회전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천 상태가 바꾸는 것
회전의 전달은 천의 마찰에 좌우됩니다. 새 천이나 깨끗한 천은 회전이 잘 걸리고, 닳거나 먼지가 낀 천은 회전이 덜 먹는 경향이 있습니다. 같은 샷이 날에 따라 다르게 나오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실전에서 기억할 한 가지
회전은 많이 줄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주는 것이 좋습니다. 과하게 걸면 편향도 커지고 쿠션에서의 변화량을 읽기도 어려워집니다. 처음에는 작은 변화로 쿠션에서의 반응을 익히는 것이 확실한 연습입니다.
혼자 해 보는 점검 연습
쿠션 반응을 익히려면 같은 자리에서 같은 세기로 세 번만 쳐 보세요. 팁의 위치만 바꾸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면, 회전 한 가지가 도착 지점을 얼마나 옮기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여러 가지를 바꾸면 무엇 때문에 달라졌는지 알 수 없으므로 변수는 하나씩만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쌓은 감각은 매장이 달라져도 기준점이 되어, 낯선 테이블에서 적응하는 시간을 줄여 줍니다. 손님이 많은 시간대보다 한산한 오전에 해 보시면 테이블을 독점하며 차분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 알아보려면
회전을 얼마나 정확히 전달하느냐는 큐의 성질에도 달려 있습니다. 한국당구표준협회가 자체 기준으로 정리한(공인 인증 아님) 큐 성능 표준에서 큐가 정확성과 에너지 전달 같은 요소를 어떻게 다루는지 확인해 보세요.
참고 자료
- 위키백과 「Cue sports techniques」 항목 등 공개 설명, 일반 물리 교과 내용
위 자료를 참고해 한국당구표준협회가 직접 쓴 글입니다. 널리 알려진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확인이 어려운 내용은 「전해집니다」로 표기했습니다. 오류 제보는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