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큐는 길쭉한 막대 하나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수백 년에 걸친 시행착오가 담겨 있습니다. 큐가 어떤 길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차례로 따라가 봅니다.
밀어 보내던 시절, 메이스
초기 당구에서는 끝이 넓게 퍼진 막대인 메이스로 공을 밀어 보냈습니다. 공을 때린다기보다 굴려 주는 도구에 가까웠습니다. 공이 쿠션 바로 옆에 붙으면 넓은 머리가 걸려 치기 어려웠고, 그래서 뒤집어 가는 쪽 손잡이로 공을 치는 사람이 생겼다고 전해집니다.
- 1
초기
메이스
넓적한 머리로 밀어 치던 도구
- 2
1800년대 초
가죽 팁 큐
회전 기술의 시작
- 3
이후
초크·분리형 큐
휴대·정비가 쉬워짐
- 4
오늘날
저편향 샤프트
카본 등 새 소재
가늘어진 막대와 가죽 팁
가는 쪽으로 치는 방식이 퍼지면서 이 막대가 점차 큐라는 도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가늘고 긴 막대는 공을 정교하게 겨누기에 훨씬 유리했습니다. 다만 나무 끝이 공 위에서 자꾸 미끄러지는 문제가 남아 있었습니다.
메이스와 큐의 차이를 표로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메이스
- 모양
- 끝이 넓게 퍼진 막대
- 공 다루기
- 굴려 주는 도구에 가까움
- 쿠션 옆
- 넓은 머리가 걸려 어려움
- 회전 기술
- 쓰기 어려웠음
큐
- 모양
- 가늘고 긴 막대
- 공 다루기
- 정교하게 겨누기 유리
- 쿠션 옆
- 가는 끝으로 치기 쉬움
- 회전 기술
- 팁과 초크로 본격 가능
이를 해결한 것이 큐 끝에 붙이는 가죽 팁과 초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죽이 공 표면을 붙잡아 주면서 공의 옆이나 위아래를 치는 회전 기술이 본격적으로 가능해졌다는 설명이 널리 받아들여집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가죽 팁과 초크 글에서 다룹니다.
둘로 나뉜 큐, 분리형의 등장
예전에는 한 토막으로 만든 큐가 일반적이었습니다. 이후 중간을 나사로 잇는 조인트 구조가 보급되면서 큐를 앞뒤로 분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휴대하기 편해졌을 뿐 아니라, 앞부분인 샤프트와 뒷부분인 버트를 서로 다른 소재와 설계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더 큰 변화였습니다.
조인트가 생기면서 큐 제작도 분업화되었습니다. 앞부분은 정밀하게 깎는 일에, 뒷부분은 무게와 균형, 손에 닿는 감촉을 다듬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큐를 고를 때 샤프트와 버트를 따로 비교하는 습관도 이때의 구조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큐의 각 부분 이름과 소재가 궁금하다면 큐 구조와 소재를 함께 읽어 보세요.
소재와 설계의 다양화
이후로는 단풍나무 같은 단단한 목재가 널리 쓰였고, 버트에는 장식과 무게 조절을 위해 다양한 목재와 부자재가 더해졌습니다. 가까운 시기에는 샤프트 앞부분을 가볍게 만들어 큐 끝의 쏠림을 줄이려는 저편향 설계가 주목받았습니다. 일반적으로 큐 끝의 질량이 작을수록 공을 비스듬히 칠 때 생기는 편향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됩니다(자세한 원리는 큐볼은 왜 휘는가 참고).
여기에 탄소 섬유를 쓴 카본 샤프트도 등장했습니다. 나무보다 습도와 온도에 따른 변형이 적고 일정한 성능을 내기 쉽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어떤 소재가 더 좋은지는 취향과 용도에 따라 갈리며, 정답이 하나로 정해진 문제는 아닙니다.
이제는 숫자로 비교하는 큐
과거에는 큐의 성능을 선수들의 감각과 평판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지금은 직진성이나 진동처럼 여러 항목을 숫자로 재어 비교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간 자율 기구인 KCUE도 이런 취지로 큐 성능 지수를 운영하고 있으며, 공인 인증이 아닌 자체 표준입니다. 측정 항목과 등급 방식은 큐 성능 표준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 당구 장비 역사를 다룬 공개 개설 자료의 공통 사실만 참고하고 문장은 직접 작성
위 자료를 참고해 한국당구표준협회가 직접 쓴 글입니다. 널리 알려진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확인이 어려운 내용은 「전해집니다」로 표기했습니다. 오류 제보는 환영합니다.